잠에서 깨어나니, 왼 어깨가 찌릿하다.
쉬어야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냥 수영장으로 향했다.
의외로 수영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, 신경이 쓰인 탓에 평소보다는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했다.
위염이 도져서 어제오늘 죽으러 끼니를 때우다 보니 몸도 나른한 게 이상하게 힘이 안 들어간다.
덕분에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던 자유형도 그럴 의욕도 안 생겨서 최소한으로 움직였더니 평소보다 조금 가라앉은 선에서 고정이 되었다.
왼쪽은 아직 안 되고 오른쪽 호흡 때만 되는데 겨드랑이 쪽에 기대는 느낌이고 그쪽으로 무게가 실려서 눕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.
머리도 좀 더 수면에 가라앉아 가는데 물살이 코를 지나면서 아래로 패여서 옆 사람이 지날 경우 말고는 의외로 입안으로도 물이 안 들어왔다.
어떻게 잘 익히면 글라이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.
접영 입수 후에 물 잡을 때 너무 가슴을 밀면서 휘어잡으려 해서 요즘 엉망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.
생각보다 아래에서도 뒤로만 잘 밀어도 머리통은 잘 나온다. 그리고 마지막에 잘 뿌리치면 리커버리도 알아서 된다.
다만 이것저것 다 챙기다 보면 앞사람이 너무 빨리 멀어져서 조급해지는 게 문제다.
자유형만 유일하게 중간 정도로 갈 수 있고 나머지 세 영법은 앞이 캄캄하다.
바로 전 반에서는 반대였는데, 1번님이 리드했던 몇 번의 시간이 엄청났다는 걸 새삼 느낀다.